보통 그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
프로젝트나 협업을 하다 보면 가끔 이상한 신호(Red Flag)를 보낼 때가 있다. 첫인상에서 묘한 불쾌함이나 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보통 그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중간에 연결된 인맥의 면을 봐서 '그래도 잘 다독여서 끌고 가보자'라고 다짐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극도로 쏟아부어야 하는 해커톤 현장. 팀원의 역할은 명
프로젝트나 협업을 하다 보면 가끔 이상한 신호(Red Flag)를 보낼 때가 있다. 첫인상에서 묘한 불쾌함이나 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보통 그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중간에 연결된 인맥의 면을 봐서 '그래도 잘 다독여서 끌고 가보자'라고 다짐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극도로 쏟아부어야 하는 해커톤 현장. 팀원의 역할은 명확해야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서비스의 핵심인 로직, DB, 클라우드 인프라에는 손 하나 대지 못한 채, 오직 겉으로 보이는 '로고'와 '디테일한 외형'에만 이상할 정도로 집착했다. 정작 협업을 위한 최소한의 문서화조차 하지 않은 채, 이간질과 방해로 팀의 분위기를 흐릴 뿐이었다. 심지어 가만히 있어도 모자란데 해당 행사 자체에 대한 말도 안되는 불만들만 행사 내내... 불평 불만만 가득하게 말하는 모습.
알맹이가 없는 사람일수록 당장 눈에 보이는 겉껍데기에 목을 맨다. 본인이 프로젝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자기위안에 해당하는 착각을 하기 가장 쉬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판을 별수 없이 통째로 접어야 했다. 어차피 처음부터 끝까지 코딩은 혼자 다 했고, 웹주소 도메인도, 클라우드 인프라 세팅도, 레포지토리도 모두 내 명의의 자산이었다. 남에게 내 땀방울이 밴 성과를 공짜로 얹어줄 이유는 단 1%도 없었다. 모든 시스템과 코드를 깔끔하게 회수해 들고 나왔다.
그렇게 프로젝트는 끝났다.
남겨진 그들의 손에 과연 무엇이 남아있을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명확했다. 실행조차 되지 않는 텅 빈 화면과, 그렇게 집착하던 로고 이미지 파일 하나뿐.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은 명확하다.
1. 첫 직감은 무조건 믿을 것. 누군가의 소개나 관계 때문에 내 직감을 누르지 말자.
2. 기술적 독립성의 무서움. 내가 프론트엔드부터 백엔드, 인프라까지 통제할 수 있는 압도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 비생산적인 관계는 단칼에 정리할 수 있다.
액땜을 끝내자마자 거짓말처럼 깔끔한 외주 건이 새로 들어왔다. 불필요한 소음과 나쁜 에너지를 과감하게 잘라낸 자리에 비로소 진짜 가치 있는 일들이 채워진다. 쓸데없는 사람에게 쏟을 에너지는 없다. 이제 다시 내 진짜 목표를 향해 담담하게 직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