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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에세이·조회

일은 크게 하되, 삶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상은 크게 움직이되, 나는 자유롭게 산다. | 일은 크게 하되, 삶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 나이 스물일곱. 그 순간의 직전 순간이다. 생일을 앞두고 있으니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하게 된다. 돈을 많이 벌 것이다. 회사도 커질 것이다. 세계적인 회사가 될 것이다. 내가 만든 제품과 시스템이 아주 먼 곳까지 닿을 것이다. 다만, 내가 원하는 삶은 단순히 돈 많이 벌고 큰 회사를 만드는

만 나이 스물일곱.

그 순간의 직전 순간이다.

생일을 앞두고 있으니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하게 된다.

돈을 많이 벌 것이다.

회사도 커질 것이다.

세계적인 회사가 될 것이다.

내가 만든 제품과 시스템이 아주 먼 곳까지 닿을 것이다.

다만, 내가 원하는 삶은 단순히 돈 많이 벌고 큰 회사를 만드는 삶 자체는 아니다.

나는 자유로워야 한다.

하루 종일 회사에 붙잡혀 있지 않는다.

회사와 시스템은 24시간 돌아가더라도, 내가 하루 종일 그것을 붙잡고 있어야만 유지되는 구조가 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몇 개의 중요한 지점들을 보고,

몇 개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정말 내가 필요한 순간에 직접 움직이는 것이 된다.

돈도 핵심적으로 중요하다.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사람·회사·국가·플랫폼에 굽히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 선택권을 갖는다.

돈 자체보다 선택권을 갖는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오래 밀어붙일 수 있는 힘.

직접 모든 벽돌을 쌓는 사람이 아니다.

Architect의 삶이다.

시스템, 사람, 자본, 기술이 각자의 자리에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나는 그 구조를 설계한다.

모든 일을 내가 직접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구조가 일을 처리한다.

내가 없어도 움직이고, 내가 개입하면 더 큰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 규모 역시 작지 않다.

작은 SaaS 하나가 잘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산업과 여러 지역에서 기업이 돌아가는 방식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

내가 만든 시스템이 한국에서 돌아가고, 일본에서도 돌아가고, 미국에서도 돌아가고,

어느 순간에는 내가 가보지도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일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렇다고 조직까지 거대하지는 않다.

오히려 작지만 강한 조직이다.

사람 수나 사무실 크기로 힘을 증명하는 조직이 아니라,

AI와 코드와 자동화와 자본을 이용해서 적은 사람이 엄청난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조직.

규모는 크지만 무겁지 않고, 강하지만 둔하지 않은 회사.

사는 장소도 하나에 묶이지 않는다.

서울에 있어야 하면 서울에 있고, 도쿄에 갈 일이 있으면 도쿄로 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중요한 일이 생기면 그곳으로 가는 삶.

국가 역시 나를 가두는 울타리라기보다 선택지다.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일을 하고, 다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삶.

그리고 나는 계속 만들 수 있다.

코딩만 하지 않는다.

경영만 하지 않는다.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생각한 것을 무언가의 형태로 세상에 남긴다.

회사가 커졌다는 이유로 만드는 일을 그만두고 회의와 관리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

내게 일은 노동이 아니다.

사업과 역사와 기술과 글쓰기와 사람 만나는 일이 각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하나의 거대한 게임처럼 연결된다.

시장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이 다시 새로운 사람과 기회를 불러오고,

거기서 또 새로운 생각이 생긴다.

그래서 일은 놀이가 된다.

그런데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사람이다.

세상을 크게 보고 싶다고 해서 삶까지 차갑게 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안정감을 준다.

아무리 큰 회사를 만들어도 좋아하는 사람과 밥 한 끼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다면,

보고 싶은 사람을 보러 갈 시간이 없다면,

내가 만든 회사 때문에 평생 내가 쫓기며 살아야 한다면 그건 내가 원했던 성공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힘도 강제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아니다.

지배보다는 선택을 주고 받는 힘

고객은 더 이득이기 때문에 우리의 제품을 선택하고,

뛰어난 사람은 함께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찾아오고,

자본과 기회는 성과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인다.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들어오는 구조.

나는 그런 힘이 오래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삶을 어느 하루의 장면으로 그려보면 이렇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회사 때문에 급하게 일어날 필요가 없다.

세계 여러 곳의 고객 시스템은 이미 돌아가고 있고 매출도 들어온다.

내가 확인해야 할 것은 몇 개의 중요한 숫자와 몇 개의 중요한 결정이다.

낮에는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거나 걷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 한다.

그러다 재미있는 문제가 하나 생기면 몇 시간 깊게 들어가 새로운 시스템 하나를 만든다.

가끔 서울에 있고, 가끔 도쿄에 있고, 필요하면 샌프란시스코에 간다.

중요한 사람을 만나고, 중요한 결정을 하고, 다시 돌아온다.

직원 수십만 명을 관리하며 하루를 보내는 삶이 아니다.

엄청나게 큰 시스템을 아주 작은 손동작으로 움직이는 삶.

생각해보면 내가 종종 말하는 세계 제패라는 표현도 결국 이것과 반대되는 말이 아니다.

세상을 얻겠다고 자기 삶을 전부 태워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충분히 강한 시스템을 만들어서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커지는데,

정작 자기 삶은 점점 더 자유로워지는 것.

영향력은 커지는데 내 시간은 늘어난다.

회사는 커지는데 조직은 가벼워진다.

결국 시스템은 복잡해지는데 내 삶은 단순해진다.

아마 지금의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삶이다.

강대한 시스템.작은 조직.거대한 선택권.사랑하는 사람.충분한 시간.계속되는 창작.

그리고 결국 한 문장으로 돌아온다.

일은 크게 하되, 삶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계는 크게.시스템은 강하게.삶은 자유롭게.사랑하는 사람들과,충분한 시간.

이 글은 브런치 · 2026년 8월 25일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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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Lee의 청사진
Founder, MAEUM.io · 기술과 마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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