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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인간해방의 시대로

기술의 최종 목적은 더 많은 일이 아니라, 더 많은 삶이다 |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인간해방의 시대로 기술의 최종 목적은 더 많은 일이 아니라, 더 많은 삶이다 안녕하세요. MAEUM을 만들고 있는 이동훈입니다. 오늘 저는 AI의 성능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어떤 모델이 더 똑똑한지,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사라질지, 어떤 기업의 주가가 오를지 이야기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오늘 조금 더 근본적인 질

안녕하세요. MAEUM을 만들고 있는 이동훈입니다.

오늘 저는 AI의 성능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어떤 모델이 더 똑똑한지,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사라질지, 어떤 기업의 주가가 오를지 이야기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오늘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려고 합니다.

기술은 도대체 인간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

우리는 오랫동안 기술이 발전하면 세상이 풍요로워진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그 믿음은 상당 부분 맞았습니다. 증기기관과 전기는 인간의 육체를 증폭시켰고, 컴퓨터와 인터넷은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증폭시켰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양의 물건과 정보가 생산됐고, 우리는 이전 시대보다 훨씬 많은 것을 누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기술은 계속 발전했고 생산성도 계속 높아졌는데, 인간은 여전히 바쁩니다.

아니, 어떤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바빠졌습니다.

이메일을 더 빨리 보낼 수 있게 되자 더 많은 이메일을 보내게 됐고, 문서를 더 빨리 만들 수 있게 되자 더 많은 문서를 만들게 됐습니다.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게 되자 어디에서도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습니다. 기술이 인간의 일을 줄이는 대신, 인간이 처리해야 할 업무의 양을 늘려온 것입니다.

우리는 생산성의 증가를 더 많은 삶으로 바꾸지 못했습니다.

더 많은 업무로 바꿨습니다.

1. 산업혁명이 남긴 시간표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엄청난 생산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시간을 공장의 시간표에 맞추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장소에 앉아 있고, 하루의 가장 좋은 시간을 조직에 먼저 넘겨주는 방식이 만들어졌습니다. 공장이 사무실로 바뀌고, 컨베이어 벨트가 이메일과 메신저로 바뀐 뒤에도 기본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사람의 가치를 그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자리에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는지, 얼마나 늦게까지 남아 있었는지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제 질문이 바뀌어야 합니다.

왜 그 이메일을 사람이 계속 보내고 있는가.

왜 그 데이터를 사람이 계속 정리하고 있는가.

왜 같은 문의에 사람이 계속 답하고 있는가.

오늘 업무 백 개를 처리하는 것보다, 그 업무 백 개가 내일부터 존재하지 않게 만드는 일이 더 큰 생산성 아닐까요?

네 시간을 일해서 앞으로 천 시간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든 사람이, 여덟 시간 동안 반복 업무를 처리한 사람보다 더 큰 일을 한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회사가 사람에게 매주 마흔 시간을 채우라고 요구할 이유도 점점 사라져야 합니다.

2. 2026년과 2036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2026년과 2036년, 어느 시대가 더 풍요로울까요?

저는 2036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의 범위는 지금보다 훨씬 넓어질 것입니다. 지금 여러 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운영자가 해야 하는 일을 한 사람과 몇 개의 시스템이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과 지식,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는 지금보다 훨씬 저렴하고 풍부하게 공급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2036년은 더 자유로울까요?

처음에는 이 질문의 답이 불분명해 보입니다. 기술은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고, 더 정교하게 통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자유가 무엇인지 보면 답은 조금 선명해집니다.

많은 사람에게 가장 부족한 자유는 추상적인 선택지가 아닙니다.

자기 시간에 대한 결정권입니다.

평일 오후에 부모님을 만나러 갈 자유.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 날 곁에 있을 자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함께 병원에 갈 자유.

날씨가 좋은 날 밖으로 나갈 자유.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배우고, 만들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2036년이 2026년보다 자유로운 시대가 되려면 AI가 얼마나 똑똑해지는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AI와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낸 생산성의 일부가 반드시 인간에게 시간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3. 가치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시대

앞으로 한 사람의 생산성은 과거보다 훨씬 커질 것입니다.

한 사람이 만든 구조가 수십 명, 수백 명, 때로는 수만 명이 반복하던 일을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 가치와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 소수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가치가 소수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이 반드시 다수의 궁핍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이 만든 시스템이 천 명의 시간을 빼앗는다면 그 집중은 지배가 됩니다.

반대로 한 사람이 만든 시스템이 천 명에게 시간을 돌려준다면 그 집중은 해방이 됩니다.

따라서 중요한 질문은 격차가 존재하느냐가 아닙니다.

그 가치가 타인의 시간을 빼앗는가, 아니면 돌려주는가.

바람직한 미래는 모두가 같은 능력과 같은 결과를 갖는 세상이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는 훨씬 큰 구조를 만들고, 훨씬 큰 책임과 보상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만든 생산성이 다수에게 더 많은 삶으로 돌아갈 수는 있습니다.

가치를 만드는 능력은 소수에게 집중되더라도, 그 가치가 만들어낸 시간과 풍요는 다수에게 확산되는 세계.

저는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2036년이라고 생각합니다.

4. 회사가 성장할수록 시스템이 더 바빠져야 한다

저는 지금 MAEUM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이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아주 작은 규모지만, 지금부터 그 구조를 제 삶과 회사 안에서 직접 실험하고 있습니다.

MAEUM.io는 하루 스물네 시간 켜져 있습니다. 고객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신청은 접수되고, 데이터는 쌓이고, 자동화는 실행됩니다. 그 사이 저는 사람을 만나고, 카페에 가고, 행사를 구경하고, 여행하고, 글을 쓰고,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저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순간에 집중해서 구조를 만들고, 다시 놓습니다.

반복되는 일을 계속 처리하는 대신, 반복되는 순간 그것을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그래서 일이 늘어나더라도 제 노동시간이 반드시 같이 늘어나지는 않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세우고 있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사람이 더 바빠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더 바빠져야 한다.

고객이 한 곳 늘어날 때마다 사람의 일이 똑같이 하나씩 늘어나는 회사라면 고객이 열 배가 될 때 사람도 열 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고객이 늘어날수록 공통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제품으로 만들고, 자동화를 추가한다면 고객은 늘어나면서도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MAEUM에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정상적인 근무시간이 주 스무 시간 정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일주일에 네 시간만 사람이 일하는 회사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이것은 복지 이야기가 아닙니다.

회사가 착하기 때문에 직원을 일찍 보내준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사라지는 선의에 기대고 싶지 않습니다.

주 스무 시간만 일해도 충분한 결과를 만드는 경제적·기술적 구조 자체를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사람이 없어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 처리하고, AI가 할 수 있는 것은 AI가 하고, 사람은 사람만 할 수 있는 판단과 관계와 창조와 책임에 집중하는 회사.

사람이 네 시간 일하는 것이 회사의 희생이 아니라, 회사가 더 잘 설계됐다는 증거가 되는 회사.

5. 기술의 최종 목적

그렇다면 사람이 일을 덜 하게 된 뒤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이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일하지 않는 시간을 단순한 휴식이나 재충전이라고 불러왔습니다. 다시 일하기 위해 쉬는 시간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삶이 일을 위한 재충전 시간일 수는 없습니다.

일이 삶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어야 합니다.

사람은 되찾은 시간으로 본질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사랑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두르지 않고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가족의 중요한 순간에 실제로 곁에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음악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 목적 없이 하루를 보내도 됩니다.

우리는 그 시간을 비생산적이라고 불러서는 안 됩니다.

그 시간이 바로 인간이 생산성을 필요로 했던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목적은 인간을 더 효율적인 부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AI의 최종 결과는 더 많은 보고서가 아닙니다.

더 많은 업무도 아닙니다.

더 많은 삶입니다.

6. 인간해방의 시대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더 많이 생산할 능력을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생산력을 인간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육체를 대신했고, 소프트웨어가 인간의 반복적인 처리를 대신했으며, 이제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 일부를 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가 사람이 더 많은 일을 떠안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기술을 잘못 사용한 것입니다.

그 결과가 사람이 더 적게 일하고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비로소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 시대를 인간해방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해방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세상이 아닙니다.

하고 싶지 않은 반복을 생존 때문에 계속해야 하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선택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깊이 생각하고, 자유롭게 창조하며, 자신의 인생을 직접 살아가는 것입니다.

회사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일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회사와 일의 위치가 달라질 것입니다.

회사가 인간의 삶 전체를 삼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안에 필요한 만큼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시스템은 스물네 시간 움직이지만 인간은 하루 종일 시스템을 지켜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회사는 계속 성장하지만 사람에게는 더 많은 삶이 남을 것입니다.

맺으며

저는 거대한 미래를 말하면서 현재를 기다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먼저 그렇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회사를 먼저 그렇게 만들고, 그것이 실제 고객에게도 작동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가 하나씩 늘어나면, 결국 산업이 사람의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누군가 회사에 들어가면서 연봉이나 직함보다 먼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라면 일하면서도 내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배우고, 만들고, 쉬면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겠다.

우리가 만들려는 미래는 단지 더 효율적인 세상이 아닙니다.

더 많이 생산하는 세상도 아닙니다.

인생을 즐기는 세상입니다.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인간해방의 시대로.

더 많이 일하는 세상에서, 더 많이 살아가는 세상으로.

시스템은 더 많이 일하고, 인간은 더 많이 살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무대용 핵심 문장

기술의 최종 목적은 더 많은 일이 아니라, 더 많은 삶입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사람이 더 바빠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더 바빠져야 합니다.

한 사람이 만든 시스템이 천 명의 시간을 빼앗는다면 지배이고, 천 명에게 시간을 돌려준다면 해방입니다.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인간해방의 시대로.

시스템은 더 많이 일하고, 인간은 더 많이 살아갈 것입니다.

이 글은 브런치 · 2026년 8월 26일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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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Lee의 청사진
Founder, MAEUM.io · 기술과 마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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