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대 강국’이라는 프레임을 깨자
‘AI 3대 강국’이라는 비굴한 프레임을 깨라 "AI 3대 강국(G3) 진입." 정부 발표나 뉴스 헤드라인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리는 슬로건이다. 언뜻 들으면 그럴싸하고 거창해 보인다. 하지만 이 문장을 가만히 뜯어보고 있으면 씁쓸함을 넘어 서글픔마저 느낀다. 왜 처음부터 3등인가? 세상에는 자명한 이치가 있다. 목표를 낮게 잡으면 결과는 그보다
‘AI 3대 강국’이라는 비굴한 프레임을 깨라
"AI 3대 강국(G3) 진입."
정부 발표나 뉴스 헤드라인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리는 슬로건이다. 언뜻 들으면 그럴싸하고 거창해 보인다. 하지만 이 문장을 가만히 뜯어보고 있으면 씁쓸함을 넘어 서글픔마저 느낀다.
왜 처음부터 3등인가?
세상에는 자명한 이치가 있다. 목표를 낮게 잡으면 결과는 그보다 더 낮아진다. 100점을 목표로 치열하게 달리는 사람도 실수해서 80점을 받는데, 처음부터 "적당히 70점만 받아서 3등 안에 들자"고 스스로 타협하는 순간, 실제 결과는 낙제점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
1. 방어 기제 뒤에 숨은 보수주의
물론 정책 당국의 셈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미국은 거대한 자본과 독보적인 인재를 바탕으로 무섭게 앞서가고 있고, 중국은 국가 주도의 인프라와 압도적인 데이터로 그 뒤를 맹렬히 쫓고 있다. 양강 구도가 워낙 공고하다 보니, 한국이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최대치가 '3위'라는 타산이 나왔을 것이다. 기술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한 '소버린 AI(Sovereign AI)'의 마지노선이라는 변명도 붙는다.
하지만 이것은 패배주의가 낳은 방어 기제일 뿐이다.
- "미·중은 너무 크니까 넘보지 말자."
- "적당히 3등 자리에 턱걸이해서 체면치레나 하자."
이 보수적인 마인드셋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순간, 파괴적인 혁신과 야성은 사라진다. 과감한 투자는 주저함으로 바뀌고, 남들이 만든 길을 뒤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 달을 향해 쏘지 않는 민족에게 기적은 없다
"달을 향해 쏘아라. 비록 달에 닿지 못하더라도 별들 사이에 내릴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역사에서 기적을 만들었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라.
반도체를 처음 시작할 때, 조선업에 뛰어들 때 우리는 "세계 3등"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무모함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세계 1위를 향해 판을 뒤엎었기에 지금의 산업적 기반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왜 급변하는 AI 시대에 이르러서는 스스로 스케일을 제한하고 기대치를 깎아내리는가? '3등이라는 안도감'에 기대어 서둘러 자기한계를 정하는 모습은 비굴하기까지 하다.
3. 진짜 1등을 노리는 야성을 되찾아야 할 때
전체 규모에서 미·중의 자본력을 당장 뛰어넘을 수 없다 하더라도, 전략적 요충지에서는 확실한 '세계 1위'를 목표로 판을 흔들어야 한다.
- 세계 최고의 제조업 기반과 결합한 Physical AI
- HBM을 넘어 차세대 칩 시장을 지배할 AI 반도체 인프라
- 글로벌 시장의 결제와 의사결정 구조를 바꿀 특화 AI 시스템
"3대 강국"이라는 수동적이고 모호한 숫자에 안주하지 말자.
처음부터 3등을 목표로 달리는 수준의 전략으로는 5등, 10등으로 밀려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한국이 당장 직시하고 탈피해야 할 것은 기술의 격차가 아니라, '스스로 3등에 만족하려는 마음가짐'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