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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중에 사는 게 좋아져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 너는 나중에 사는 게 좋아져 고등학교 자퇴 후, 힘든시절. 그리고 재수와 삼수를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때가 단순히 공부가 힘들어서였던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사람처럼 살고 있지 않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어두컴컴한 방에서 공부하며 보냈고, 내가 오늘 무엇을 느꼈는지보다 몇 문제를 맞혔는지가 중요했다. 무엇을 좋아하

너는 나중에 사는 게 좋아져

고등학교 자퇴 후, 힘든시절.

그리고 재수와 삼수를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때가 단순히 공부가 힘들어서였던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사람처럼 살고 있지 않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어두컴컴한 방에서 공부하며 보냈고,

내가 오늘 무엇을 느꼈는지보다

몇 문제를 맞혔는지가 중요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어디에 가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보다

일단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내 삶은 어딘가에 잠시 보류되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나중에 살기 위해 견뎌야 하는 시간.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다 대학에 갔다.

그리고 아주 평범한 일들을 경험했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별 이유 없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에 가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때 처음 생각했다.

아, 이게 인생이구나.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사는 거구나.

매일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오늘의 성과가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내 삶 전체가 잘못되는 것도 아니었다.

웃고, 떠들고, 사랑하고, 실패하고,

새로운 것을 궁금해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

그 평범한 삶이 내게는 꽤 큰 발견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다.

나는 이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

무언가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일을 벌이고,

내가 만든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본다.

일과 삶을 명확하게 나누기도 어렵다.

억지로 일하고 남은 시간에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분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이키가이를 찾으셨네요.”

이키가이.

살아가는 보람.

아침에 다시 일어날 이유.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무언가.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재수와 삼수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고 나니

그 말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들린다.

한때는

살아야 하니까 살았다.

대학에 가서는

비로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리고 지금은 누군가가 나를 보며

살아가는 이유를 찾은 사람 같다고 말해주었다.

생각해보면 참 멀리 왔다.

힘겹게 버티고, 그리고

재수와 삼수를 하던 나에게

미래를 잠깐 보여줄 수 있다면

나는 성공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 않다.

돈 이야기도,

사업 이야기도,

무언가를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도

굳이 먼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 시절의 내가 정말 궁금했던 것은

아마 그런 것이 아니었을 테니까.

그냥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 나중에는 사는 게 좋아져.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되고,

네가 좋아하는 것도 찾게 되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다른 사람이 너를 보면서

“당신은 살아가는 이유를 찾으셨네요.”

라고 말해준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가자.

지금 네가 알고 있는 인생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그 아이는 결국

자기의 삶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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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브런치 · 2026년 8월 9일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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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Lee의 청사진
Founder, MAEUM.io · 기술과 마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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