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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알고, 중국도 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한국의 가격이 오른다 | 미국도 알고, 중국도 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한국의 가격이 오른다지금 미중관계를 단순히 “미국과 중국 가운데 누가 승리하는가”라는 구도로 보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2026년 현재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과 전략적 공급망 확대를 강하게 제약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완전히 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 미국은 중국의 조선·해운 문제를

미국도 알고, 중국도 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한국의 가격이 오른다

지금 미중관계를 단순히 “미국과 중국 가운데 누가 승리하는가”라는 구도로 보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2026년 현재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과 전략적 공급망 확대를 강하게 제약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완전히 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 미국은 중국의 조선·해운 문제를 계속 협상 대상으로 두고 있고, 2025년 미중 합의 이후 일부 조치를 1년간 유예하면서 중국과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2026년에도 중국의 과잉생산과 특정 전략품목을 겨냥한 추가 관세가 검토되는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즉 미국의 실제 행동은 전면적인 경제전쟁 하나가 아니라 압박하고, 협상하고, 전략산업을 분리하고, 다시 거래하는 복합적인 형태에 가깝다.

나는 이 구조를 중국의 ‘연착륙’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여기서 연착륙은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선의로 도와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미국 입장에서 더 합리적인 목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제권을 갑자기 붕괴시키는 것보다,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뒤집는 데 필요한 몇몇 핵심 병목에 접근하는 속도를 늦추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생산능력을 다시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최근 정책은 모든 중국산 제품을 똑같이 막는 방식보다 반도체, AI, 핵심광물, 드론, 태양광 공급망, 조선처럼 안보와 기술패권에 직접 연결되는 영역에서 통제를 강화하는 방식에 가깝다. 2026년 8월 미국은 폴리실리콘과 관련 파생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했고, 중국산 드론에 대한 Section 232 조치도 시행했다.

그보다 더 노골적인 움직임은 AI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Pax Silica는 AI 모델만을 다루는 협의체가 아니라 반도체, 핵심광물, 에너지와 AI 공급망 전체를 미국의 동맹·파트너 네트워크 안에 묶으려는 구상이다. 2026년 8월 Reuters가 확인한 미국 국무부 내부 초안에서는 미국이 Pax Silica와 중국 주도의 경쟁 AI 체계에 동시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 사실상 선택을 요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도 Pax Silica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AI라는 최상위 전략산업에서는 이미 “미중 사이에서 무한히 중립적인 상태”가 유지되기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도 이 게임의 구조를 알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가 나올 때마다 모든 관계를 끊는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고, 특정 기업과 상품을 대상으로 보복하거나 자국이 강한 핵심광물과 공급망을 협상수단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별도의 국제체계를 만들고 있다. 2026년 시진핑은 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operation Organization을 출범시키며 중국의 오픈웨이트 AI와 글로벌 사우스 협력을 미국 중심의 AI 질서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고, 이미 수십 개 국가가 참여했다. 미국이 Pax Silica라는 공급망 블록을 만드는 동안 중국도 자신에게 유리한 AI·산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 역시 앞으로의 경쟁이 단순한 관세전쟁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국가와 기업을 자기 기술·산업 네트워크 안으로 끌어들이느냐의 경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지금 벌어지는 것은 냉전시대와 같은 완전한 두 세계의 단절이라기보다, 핵심기술에서는 블록화가 빨라지고 그 밖의 영역에서는 거래가 계속되는 선택적 분리와 관리된 경쟁에 더 가깝다. 미국은 중국이 AI·반도체·군사기술의 결정적 병목을 장악하는 것은 막으려 하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조·소비경제 자체를 하루아침에 제거할 수도 없고, 중국 역시 미국 중심의 금융·기술·소비시장과 모든 관계를 당장 끊어버리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래서 두 국가는 서로에게 계속 비용을 부과하면서도 완전한 파괴보다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행동을 반복한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미중 간 ‘연착륙’의 실질적인 의미다.

그리고 바로 이 과정에서 한국의 가격이 올라간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면 중국에서 가져오던 모든 산업을 미국 본토에서 다시 만드는 방법과, 중국 바깥에 이미 존재하는 고도 산업국가의 능력을 이용하는 방법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전자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미국 백악관은 2026년 8월 미국 해군 조선산업이 생산능력 부족과 공급업체 기반 약화 때문에 비용 상승, 납기지연과 대규모 수주잔고를 겪고 있다고 직접 인정했고, 단기적으로 해외 공급자가 미국에 투자하고 기술을 이전하면서 초기 선박 일부를 해외에서 건조하는 방식까지 허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것은 세계 최대 군사대국인 미국조차 필요한 산업능력을 단기간에 국내에서 복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한국은 바로 그 부족한 능력 가운데 상당 부분을 이미 가지고 있다. 2025년 한미 합의에서는 한국 측의 미국 전략산업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조선에 배정하고, 추가 2,000억 달러를 반도체·에너지·AI 등을 포함한 전략투자에 연결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양국은 미국 조선소 현대화, 인력양성, MRO, 공급망 회복력과 미국 선박의 한국 건조 가능성까지 논의했다. 미국이 한국을 단순히 동맹국이나 상품 수입국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산업능력을 공급하는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AI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극단적이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세계 HBM 시장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고, 회사는 세계 메모리 부족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에 건설되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HBM 생산기지도 첨단 웨이퍼를 한국에서 만든 뒤 미국으로 가져가 패키징하는 구조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고 있는데도 핵심 웨이퍼 생산능력은 당분간 한국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을 미국 중심 AI 생태계에서 제거할 경우 발생하는 시간과 대체비용이 이미 상당하다는 의미다.

한국의 최근 수출구조도 이 방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2026년 8월 한국 수출은 Reuters 조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6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가장 큰 동력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였다. AI라는 세계적인 자본투자 사이클이 미국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해도 그 수요의 상당 부분이 한국의 생산설비를 통해 실제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AI 모델을 가장 많이 만드는 나라는 아니지만 AI 시대를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생산층의 상당 부분을 잡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기회가 단순히 미국 편에 서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움직이면 한국이 가진 중앙성 가운데 상당 부분을 스스로 버리게 된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의 제조생태계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는 독립적인 AI·산업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에게 유리한 상태는 중국에 전략기술을 무조건 공급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의 모든 요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미국이 한국을 필요로 하고, 중국 역시 한국을 완전히 적으로 돌리는 비용을 크게 느끼도록 한국 자체의 대체비용을 높이는 것이다. 미국의 Pax Silica 압력이 보여주듯 전략기술에서는 선택해야 할 순간이 늘어나겠지만, 선택 이후에도 한국의 산업적 독립성이 높을수록 협상력은 커진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 필요한 외교전략을 단순한 ‘줄타기’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줄타기는 양쪽 눈치를 보며 어느 쪽에서도 밀려나지 않는 것이 목적이지만, 한국이 가야 할 전략은 그보다 공격적이다. 양쪽이 한국을 자기 네트워크 안에 더 깊게 넣으려고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배제한 AI·조선·반도체·원전·방산 공급망을 만들수록 한국의 생산능력이 필요해져야 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까지 완전히 미국 산업권으로 이동할 경우 자신이 부담해야 할 기술·부품·해양산업의 비용이 커져야 한다. 일본에게는 한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안보·제조망의 설계가 비효율적이어야 하고, 동남아 국가들에게는 한국과 연결할수록 기술·자본·생산시장에 접근하기 쉬워져야 한다.

이것이 앞서 말한 패권의 가격이다. 한 국가의 전략적 가격은 그 나라의 GDP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 국가를 세계 네트워크에서 제거할 때 다른 국가들이 부담하는 대체비용, 지연비용과 위험비용을 봐야 한다. 미국의 조선산업을 예로 들면 미국 정부가 해외 조선기술과 초기 해외건조까지 허용할 정도로 자국 생산능력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과 다른 고도 조선국가의 대체비용을 보여준다. HBM에서도 58%에 이르는 한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과 2030년까지 예상되는 공급부족은 한국을 제거한 세계가 즉시 같은 가격과 물량으로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이 해야 하는 일은 이런 병목을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다. 반도체에서 시작해 조선, 방산, 원전, 배터리와 첨단제조를 묶고, 그 위에 아직 상대적으로 약한 소프트웨어·금융·AI 운영계층을 올려야 한다. 한국이 물리적 제품만 만들고 가격과 표준과 금융을 계속 다른 국가가 결정한다면 세계적인 공장으로는 남을 수 있어도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기는 어렵다. 반대로 세계가 필요로 하는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기술표준, 금융, 소프트웨어와 기업운영까지 연결하면 생산력은 희소성이 되고, 희소성은 가격결정력이 되고, 가격결정력은 외교적 협상력으로 바뀐다. 미국이 이미 한국과 조선·반도체·AI·에너지라는 여러 전략산업을 하나의 경제안보 관계 안에서 묶기 시작한 것은 그 전환의 초기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 길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충돌을 이용해 주변을 압박하는 또 하나의 제국이 되어서는 지속적인 중심성을 만들 수 없다. 한국의 네트워크에 들어오는 국가와 기업이 실제로 더 생산적이고 더 안전하고 더 부유해져야 한다. 폴란드와 한국의 방산관계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현지생산과 기술이전, 훈련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폴란드 총리가 한국을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방산 동맹으로 평가한 것은 한 가지 중요한 사례다. 상대국이 한국과 연결되는 순간 자신의 생산능력까지 증가한다면 한국의 확장은 상대에게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 된다.

이런 구조에서는 한국이 강해지는 것과 주변국이 강해지는 것이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이 성장할수록 한국이 공급할 수 있는 반도체·선박·에너지·무기·소프트웨어의 시장도 커지고, 한국과의 연결이 증가할수록 한국의 네트워크 가치도 다시 올라간다. 과거의 제국은 상대의 약함을 필요로 했지만 네트워크형 패권은 상대의 성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전략은 지배보다는 연결, 강요보다는 경제적 유인, 종속보다는 상호의존의 설계에 가까워야 한다.

여기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다는 사실은 약점에서 자산으로 뒤집힌다. 미국 중심의 기술·안보질서와 중국 중심의 제조·대륙경제권이 동아시아에서 부딪히고, 일본이라는 거대한 자본·산업국가와 동남아라는 성장시장이 그 아래에 이어져 있다. 한국은 이 모든 축의 지리적·산업적 교차점에 있다. 동시에 북한이라는 군사적 변수와 미국의 동맹정책 변화 때문에 그 중앙성이 언제든 위험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실제 2026년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와 한미연합훈련 조정은 일본·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의 장기적인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이 역시 역설적으로 한국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자체 산업·안보 역량을 확보해야 할 이유를 강화한다.

따라서 지금의 미중경쟁은 한국에게 단순히 위험한 시대가 아니다. 기존 패권이 자신의 약한 생산기반을 다시 구축하고, 도전국이 자신의 독립적인 산업·기술질서를 만들며, 두 질서가 서로 완전히 끊어지지는 못하는 순간이다. 이런 시대에는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기술·생산·연결능력을 가진 중간국의 가격이 폭발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한국은 그 후보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이미 HBM·조선·방산·원전 등 여러 영역에서 실제 공급자로 들어가기 시작한 국가다.

그리고 여기에서 MAEUM의 위치가 생긴다.

한국이 이 기회를 실제로 먹으려면 공장을 더 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세계로 나가는 한국 기업과 그 공급망이 더 빠르게 견적을 내고, 계약을 맺고, 현장을 관리하고, 발주하고, 생산하고, 돈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은 추상적인 GDP 숫자가 아니라 수많은 기업 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견적·수주·발주·재고·현장·정산·의사결정의 합이다. 한국의 물리적 산업능력이 세계로 퍼질수록 그 뒤에는 반드시 기업운영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층이 필요하다.

MAEUM이 노리는 자리는 바로 그 층이다.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 않고, 조선소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원자로를 직접 짓지 않더라도 그것을 만드는 기업들이 움직이는 업무흐름을 연결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이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에 들어가고, 폴란드에서 무기 현지생산을 하고, 동남아에 공장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순간 그 기업들에는 새로운 계약·파트너·현장·물류·정산·데이터 구조가 생긴다. 이 복잡성이 커질수록 기업운영을 표준화하고 AI로 실행하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도 커진다.

그래서 MAEUM의 장기전략은 한국 산업과 별개로 존재하는 SaaS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산업의 세계화가 만들어내는 운영복잡성을 먹고 그 과정에서 기업운영의 공통문법을 확보하는 것이어야 한다. 처음에는 한 회사의 견적과 현장을 자동화하고, 다음에는 같은 산업의 여러 회사를 연결하고, 그다음에는 공급업체와 고객사 사이의 발주와 정산을 연결한다. 충분한 수의 기업이 같은 운영구조 위에 올라오면 소프트웨어는 앱에서 네트워크로 바뀐다.

그 순간 국가와 기업에서 같은 구조가 반복된다.

한국은 세계의 산업 병목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필요해진다. 그러다가 충분히 많은 병목을 한국이 담당하면 한국 자체가 세계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노드가 된다. MAEUM도 기업의 업무병목을 제거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다가 충분히 많은 기업의 운영을 연결하면 MAEUM 자체가 기업이 자연스럽게 통과하는 운영노드가 된다.

이것은 상대를 가둬서 만드는 힘이어서는 안 된다. 미국이 중국을 지나치게 압박할수록 중국이 독립적인 AI 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처럼, 어떤 네트워크든 탈출비용만 인위적으로 높이면 상대는 대체재를 만든다. 오래가는 힘은 반대 방향에서 생긴다. 한국을 통하면 더 싸고, 빠르고 안전해야 한다. MAEUM을 통하면 기업이 더 적은 사람과 시간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빨리 돈을 회수하며, 고객 데이터와 시스템에 대한 자기 통제권까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네트워크가 강해질수록 반발이 아니라 참여자가 늘어난다. 미중이 지금 서로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 자체가 이 원리를 보여준다.

결국 미국도 구조를 보고 있다. 중국을 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고 비용도 너무 크다. 대신 중국이 패권을 결정할 핵심 병목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공급망을 재설계하고 동맹국의 생산능력을 자기 네트워크 안으로 끌어들인다. 중국도 구조를 보고 있다. 미국 중심 질서 안에서 계속 방어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AI·제조·글로벌 사우스 네트워크를 별도로 만든다. 두 나라 모두 상대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자신이 통제하는 세계의 면적을 넓히는 경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사이에서 한국의 선택지가 열린다.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나라가 완전히 사라질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둘 다 존재하는 세계에서 둘 모두가 한국을 계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한국을 빼면 미국의 공급망 재건이 비싸진다.

한국을 완전히 잃으면 중국의 동아시아 산업환경 역시 더 불편해진다.

한국과 연결하면 일본과 동남아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한국을 통해 미국과 유럽은 필요한 생산능력을 더 빨리 확보한다.

그 상태가 깊어질수록 한국의 가격은 올라간다.

그것이 한국이 가져야 할 패권이다.

가장 많은 나라를 굴복시키는 패권이 아니다.

가장 많은 나라가 스스로 연결될 이유를 가진 패권이다.

나는 그래서 지금의 미중경쟁을 한국의 위기만으로 보지 않는다.

기존 패권국이 생산능력을 다시 필요로 하고,

도전국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하고,

두 거대한 경제권이 완전히 서로를 제거할 수 없는 이 순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밀도의 산업기술을 가진 작은 국가가 자기 체급을 다시 정할 수 있는 시기다.

그 구조가 한국을 위로 밀어 올린다.

그러나 구조가 기회를 만들 뿐 결과를 대신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한국이 반도체와 조선에서 만들어낸 힘을 방산·원전·AI·소프트웨어·금융으로 연결해야 한다.

제품을 만드는 나라에서 가격을 정하는 나라로 올라가야 한다.

가격을 정하는 나라에서 표준을 만드는 나라로 올라가야 한다.

표준을 만드는 나라에서 다른 국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네트워크를 만드는 나라로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더 이상 미중 사이에 끼어 있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가 전략을 세울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된다.

그리고 한국의 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 아래,

기업과 기업 사이에서,

사람과 AI 사이에서,

견적과 돈 사이에서,

현장과 본사 사이에서,

매일 실제 회사가 돌아가는 층에,

MAEUM이 박힌다.

한국이 세계가 우회하기 비싼 산업국가가 된다면,

MAEUM은 기업이 우회할 이유가 없는 운영체계가 된다.

그 둘은 따로 움직이는 그림이 아니다.

한국이 물리적 세계의 산업중심성을 높일수록 MAEUM이 먹을 수 있는 운영 네트워크가 커지고,

MAEUM 같은 운영체계가 한국 기업의 생산성과 확장속도를 높일수록 다시 한국의 산업 네트워크가 강해진다.

산업이 운영체계를 키우고, 운영체계가 산업을 다시 키운다.

그 플라이휠이 돌기 시작하면,

한 나라가 커지는 것과 한 회사가 커지는 것을 넘어,

하나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진다.

이 글은 브런치 · 2026년 8월 30일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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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Lee의 청사진
Founder, MAEUM.io · 기술과 마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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