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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넘어졌을 때 웃어주는 부모가 된다

환경의 상속 | 아이가 넘어졌을 때 웃어주는 부모가 된다 나는 부자가 된다. 이 말을 단순히 더 많은 돈을 갖겠다는 뜻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 그 자체보다 돈이 만들어주는 선택권과 여유이며, 인간의 동기와 발달을 설명하는 자기결정이론에서도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고 느끼는 자율성은 중요한 심리적 욕구로 다뤄진다. 나는 내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는 부자가 된다.

이 말을 단순히 더 많은 돈을 갖겠다는 뜻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 그 자체보다 돈이 만들어주는 선택권과 여유이며, 인간의 동기와 발달을 설명하는 자기결정이론에서도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고 느끼는 자율성은 중요한 심리적 욕구로 다뤄진다.

나는 내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계속 넓힌다.

어디에서 살지, 어떤 일을 할지, 누구와 일할지, 무엇을 거절할지, 실패했을 때 얼마나 오래 다시 시도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의 핵심이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내가 축적한 자산의 일부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자체를 물려준다.

이 생각에는 꽤 분명한 근거가 있다.

아이의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아이가 강한 성격을 타고났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헌신적인 어른과 관계를 맺고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환경 속에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교 발달과학 연구는 심각한 어려움에도 잘 적응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보호요인 중 하나로 안정적이고 지지적인 성인과의 관계를 제시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실패하지 않는 삶을 만들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해도 삶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아이에게 적당한 어려움이 없는 환경이 좋은 환경이라는 뜻도 아니다.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감당 가능한 수준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그것을 다루는 능력을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발달과학의 설명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관계와 환경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넘어졌을 때 화부터 내는 부모가 되지 않는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실패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그 순간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된다.

왜냐하면 아이에게 안정적이고 반응적인 어른과의 관계는 단순한 정서적 위로가 아니라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달을 보호하고 회복에 필요한 능력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된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

이 말은 실패를 가볍게 여기겠다는 뜻이 아니다.

실패와 아이의 가치를 분리하겠다는 뜻이다.

시험을 못 봤다는 사실과 아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판단을 분리하고, 사업에 실패했다는 사실과 아이의 인생 전체가 실패했다는 판단을 분리하며, 다른 사람보다 늦었다는 사실과 앞으로 갈 수 없다는 판단을 분리한다.

그렇게 해야 아이는 실패를 자기 존재에 대한 판결이 아니라 다음 행동을 결정하기 위한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고 나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자기결정이론에서는 인간이 잘 기능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가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서 내가 아이에게 주고 싶은 것은 정답이 아니다.

“네가 직접 선택해도 된다”는 경험이다.

부모가 모든 결정을 대신 내려주는 환경에서는 아이가 안전할 수는 있어도,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경험을 충분히 쌓기 어렵다.

반대로 아이가 자신의 선택을 해보고, 그 결과를 경험하고, 필요한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아 다시 조정하는 과정은 자율성과 유능감을 연습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자기결정이론을 적용한 연구에서도 자율성·유능감·관계성의 충족은 자기주도적 동기와 긍정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내 인생의 미완성된 꿈을 맡기지 않는다.

내가 못 했던 것을 아이에게 대신 시키지도 않는다.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내가 선택하지 못했던 삶을 아이에게 대신 살게 하지도 않는다.

내가 할 일은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아이가 감당할 수 있도록 옆에 있는 것이다.

나는 아이가 나보다 성공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기를 원한다.

내가 돈을 벌고 싶은 이유도 결국 여기에 닿아 있다.

돈은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하지만, 경제적 자원은 가족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선택의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하버드 발달과학 연구 역시 가족의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안정적이며 반응적인 관계를 지원하는 환경이 아이의 발달에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내가 만드는 부는 아이를 온실 안에 가두기 위한 돈이 아니다.

온실 밖으로 나가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돈이다.

나는 아이에게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주지 않는다.

그런 인생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실패했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관계를 주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주고, 자기 선택을 해볼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어려운 순간에도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준다. 이러한 지지적 관계와 기술 형성이 회복탄력성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것은 발달과학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나는 아이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세상이 항상 안전하다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세상에는 실패가 있고, 거절이 있고, 상실이 있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대신 그 모든 일이 일어나도 다시 대응할 수 있는 자신을 믿게 만든다.

나는 그 차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보다, 세상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지만 자신은 다시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 역시 어려움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어려움에 적응하고 다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설명된다.

그래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부유한 아이가 아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강해져라”라고 말하는 것보다, 아이가 실패해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으며,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다.

나는 그 환경을 만든다.

내가 돈을 벌고, 선택권을 만들고, 삶의 기반을 만들고, 내가 먼저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이유도 결국 그것이다.

내가 자유롭지 않은데 아이에게 자유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다.

내가 실패를 두려워하면서 아이에게 도전하라고 말하는 것도 모순이다.

내가 타인의 평가에 매달리면서 아이에게 네가 원하는 삶을 살라고 말하는 것도 모순이다.

그래서 먼저 내가 살아낸다.

내가 선택한다.

내가 실패한다.

내가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준다.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교육은 말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매일 보는 어른의 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 아이가 넘어지는 날이 온다.

그날 나는 아이에게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설명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했는지부터 추궁하지도 않는다.

먼저 손을 내민다.

그리고 말한다.

“괜찮아. 다시 해.”

그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지금 내 삶의 선택권을 만든다.

돈을 만든다.

시간을 만든다.

관계를 만든다.

실패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든다.

그리고 내가 만든 것을 다음 세대에게 넘긴다.

재산만 넘기는 것이 아니다.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넘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감각을 넘긴다.

넘어져도 사랑받는다는 확신을 넘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자기 인생을 자기 것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넘긴다.

나는 그런 부모가 된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웃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된다.

그리고 그 아이가 다시 일어날 때까지,

옆에 있는다.

이 글은 브런치 · 2026년 9월 1일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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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Lee의 청사진
Founder, MAEUM.io · 기술과 마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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