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전교 한 자릿수 안에 들었다.
반에서는 2등을 많이 했다. | 자존감이 있는 사람만이, 자기보다 앞선 사람에게 배울 수 있다. 2등은 애매한 위치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자존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리다. 1등과의 차이가 너무 멀면 비교가 흐려진다. 하지만 2등은 다르다. 1등이 바로 눈앞에 있다. 같은 교실, 같은 시험, 같은 조건 안에서 조금 더 앞서 있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2등은 불편할지도 모른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만이, 자기보다 앞선 사람에게 배울 수 있다.
2등은 애매한 위치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자존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리다.
1등과의 차이가 너무 멀면 비교가 흐려진다.
하지만 2등은 다르다. 1등이 바로 눈앞에 있다. 같은 교실, 같은 시험, 같은 조건 안에서 조금 더 앞서 있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2등은 불편할지도 모른다.
2등의 고통은 바로 여기서 생긴다.
차이가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많은 사람은 이 순간에 배움을 선택하지 않는다.
자기보다 앞선 사람을 보면 배우기보다 먼저 방어한다.
“쟤는 원래 잘해.”
“쟤는 운이 좋아.”
“나는 이번에 실수했을 뿐이야.”
“별거 아니야.”
이 말들은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장을 막는다.
상대를 낮추면 잠깐 편해진다.
하지만 상대에게서 배울 수 있는 길도 같이 사라진다.
2등이 1등이 되려면, 2등일 때 1등에게 가서 배워야 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공부법이 아니다.
자존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장이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배우러 가지 못한다.
배우러 가는 순간 자신이 진 것 같기 때문이다.
질문하는 순간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다르다.
상대의 뛰어남을 인정해도 자신의 가치가 무너지지 않는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도 내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안다.
그래서 물을 수 있다.
“너는 이걸 어떻게 했어?”
“어디서 차이가 난 거야?”
“나는 뭘 놓치고 있었지?”
이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겉으로는 낮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빠르게 올라가는 태도다.
진짜 자존감은 “나는 이미 충분히 잘났다”는 감각이 아니다.
진짜 자존감은 “나는 아직 배울 수 있다”는 감각이다.
부족함을 인정해도 무너지지 않는 힘.
상대의 우월함을 보아도 나를 부정하지 않는 힘.
오늘의 순위가 내 존재 전체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감각.
그 힘이 있는 사람만이 자기보다 앞선 사람에게 다가간다.
학창시절, 전교 한 자릿수 안에 들었다.
그런데 반에서는 2등을 많이 했다.
돌아보면 그 시간이 중요했다.
1등을 이겼느냐 못 이겼느냐보다, 2등의 자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었느냐가 더 중요했다.
질투했는가.
외면했는가.
방어했는가.
아니면 배웠는가.
2등의 자리는 사람을 갈라놓는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에게 2등은 상처가 된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에게 2등은 훈련장이 된다.
상처가 된 2등은 1등을 미워한다.
훈련장이 된 2등은 1등을 관찰한다.
그리고 결국 차이는 여기서 벌어진다.
처음의 차이는 점수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태도의 차이가 된다.
누가 더 잘했느냐보다, 누가 더 배울 수 있었느냐의 문제가 된다.
1등은 적이 아니다.
먼저 도착한 사람이다.
2등은 패배자가 아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배울 기회를 가진 사람이다.
그러니 2등을 버티는 힘은 순위를 참는 힘이 아니다.
자기보다 앞선 사람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힘이다.
그 힘이 있어야 배운다.
그 힘이 있어야 묻는다.
그 힘이 있어야 따라잡는다.
2등이 삶이라는 전장에서
1등이 되는 길은 자존심을 세우는 데 있지 않다.
자존감을 가진 채 당장 배우러 가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