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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창업·기술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 일이 다르게 올라간다

사람들은 묻는다. "AI가 내 일을 가져가는 거 아니냐." |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 일이 올라간다 사람들은 묻는다. "AI가 내 일을 가져가는 거 아니냐." 틀린 질문이다. AI는 일자리를 가져가지 않는다. 일자리의 개념을 바꾸고, 일의 총량을 늘린다. 1970년대, ATM이 나왔다. 모두가 은행원이 사라질 거라 했다. 결과는 반대였다. 기계가 지점 하나 운영하는 비용을 낮추자, 은행은 지점을 더 많이 열었

사람들은 묻는다. "AI가 내 일을 가져가는 거 아니냐."

틀린 질문이다. AI는 일자리를 가져가지 않는다. 일자리의 개념을 바꾸고, 일의 총량을 늘린다.

1970년대, ATM이 나왔다. 모두가 은행원이 사라질 거라 했다. 결과는 반대였다. 기계가 지점 하나 운영하는 비용을 낮추자, 은행은 지점을 더 많이 열었다. 창구 직원 수는 줄지 않았다. 한동안 오히려 늘었다.

대신 그들이 하는 일이 바뀌었다.

현금을 세는 일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로. 기계가 '계산'을 가져가자, 사람은 '관계'로 올라갔다.

이게 핵심이다. 기계는 일을 빼앗는 게 아니라, 사람을 한 칸 위로 민다.

얼마 전 Don Norman —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라는 말을 만든 사람

— 이분과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는 Anthropic 이야기를 했다.

세계 최고의 AI 회사. 그곳 프로그래머들은 이제 코드를 직접 쓰지 않는다. AI가 쓴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를 해고했을까? 아니다. 그대로 두었다.

다만 그들은 디테일을 맞추는, 정신을 갉아먹는 일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위로 올라갔다.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의하고, 결과가 옳은지 견고한지를 판단하는 일로.

Don은 그걸 "미래"라고 불렀다.

일자리(job)는 직무 설명서다. 일(work)은 만들어지는 가치다.

AI가 바꾸는 건 전자다. 늘리는 건 후자다.

20세기의 일은 정해진 절차를 정확히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을 '비용'으로 셌다. AI 시대의 일은 무엇을 할지 정하고, 도구에게 지시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다.

사람은 다시 '판단'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AI는 일을 늘린다.

비용이 내려가면, 전에는 엄두도 못 내던 일들이 가능해진다.

변호사를 못 쓰던 1인 사업자가 계약서를 검토한다.

디자이너를 못 쓰던 가게 주인이 자기 브랜드를 만든다. 개발자를 못 쓰던 사람이 앱을 만든다.

없던 수요가 생긴다.

없던 시장이 열린다. 파이가 커진다.

30만 원을 내고 1000만 원어치의 일을 하게 되는 것 — 이게 내가 만드는 회사가 하려는 일이고, AI가 세상에 하는 일이다.

물론 "혼자서 옛날 50명을 대신한다"는 말은 아직 증거가 없다.

Don도 그건 믿지 않는다고 했고, 나도 동의한다. 나 역시 혼자 일하며 매일 그 한계를 손으로 만진다.

그러나 그게 요점이 아니다.

요점은 50명을 0명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더 높은 곳에서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계의 역사는 늘 같은 모양이었다.

줄어든 것은 노동이었고, 늘어난 것은 일이었다.

사라진 것은 직업의 이름이었고, 남은 것은 사람의 판단이었다.

AI도 다르지 않다.

일자리를 두려워할 시간에, 한 칸 위로 올라가면 된다. 거기에 더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 글은 브런치 · 2026년 6월 3일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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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Lee의 청사진
Founder, MAEUM.io · 기술과 마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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