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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로 향하는 자

시기질투는 타인에게 자기 감정의 조종권을 넘기는 행위다. | “시기질투는 타인에게 자기 감정의 조종권을 넘기는 행위다.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을 ‘노예로 향하는 자’라고 부른다.” 부록. 제로섬 사회를 숫자로 보면이 글에서 말하는 ‘노예’는 신분이 아니다.자신의 목적보다 타인의 평가, 생존 경쟁, 사회가 정한 게임에 자신의 시간과 정신을 더 많이 내주는 상태를 뜻한다.그렇다면 이런 상태를 국가 단위에서

“시기질투는 타인에게 자기 감정의 조종권을 넘기는 행위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을 ‘노예로 향하는 자’라고 부른다.”

부록. 제로섬 사회를 숫자로 보면

이 글에서 말하는 ‘노예’는 신분이 아니다.

자신의 목적보다 타인의 평가, 생존 경쟁, 사회가 정한 게임에 자신의 시간과 정신을 더 많이 내주는 상태를 뜻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태를 국가 단위에서도 어느 정도 측정해볼 수 있을까.

OECD가 공식적으로 ‘노예지수’나 ‘제로섬지수’를 발표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아래 지수는 OECD의 공개 데이터를 이용해 내가 임의로 구성한 실험적 합성지수다.

제로섬 종속지수

세 가지를 본다.

1. 노동 종속도

사람의 가장 중요한 유한자원은 시간이다.

따라서 한 사회에서 사람이 생존을 위해 노동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OECD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연간 실제 노동시간은 1,833시간이다.

독일은 1,332시간, 덴마크는 1,369시간, 노르웨이는 1,386시간, 일본은 1,598시간이다.

물론 멕시코 2,205시간, 코스타리카 2,183시간처럼 한국보다 훨씬 오래 일하는 국가도 있다.

따라서 노동시간 하나만으로 한국 사회를 설명할 수는 없다.

자료: OECD, Average annual hours actually worked per worker, 2025.

2. 사회적 지지 부족

두 번째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

OECD의 Social Support 지표는 다음 질문을 측정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나 친척이 있는가?”

2023년 한국에서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80.47%였다.

핀란드 96.06%, 아이슬란드 98.18%, 덴마크 94.30%, 뉴질랜드 94.42%, 독일 90.53%, 미국 88.04%, 일본 87.05%였다.

OECD 전체에서는 2022~2023년 평균 약 90%가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약 8명 중 10명이다.

즉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되었지만, 곤란할 때 기댈 수 있는 인간관계라는 자본에서는 상당히 취약하다.

자료: OECD How's Life? Well-being Database; OECD, Social Connections and Loneliness in OECD Countries.

3. 삶의 만족도

마지막은 결과다.

열심히 경쟁하고 오래 일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 결과 사람들이 더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평균 삶의 만족도는 2023년 10점 만점에 6.4점이었다.

OECD 평균은 7.3점이었다.

한국의 만족도는 2013년 5.7점에서 분명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OECD 평균과 차이가 남아 있다.

자료: OECD, Inclusive and Sustainable Well-being in Korea,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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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방식

각 지표는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원자료를 그대로 더하지 않는다.

OECD 회원국 안에서 각 국가의 위치를 0~100점으로 정규화한다.

- 노동시간이 길수록 100에 가까워진다.

- 사회적 지지가 낮을수록 100에 가까워진다.

- 삶의 만족도가 낮을수록 100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특별히 한 변수가 다른 변수보다 중요하다는 충분한 이론적 근거를 아직 두지 않았으므로 세 변수에 동일한 가중치를 준다.

제로섬 종속지수 =

(노동 종속도 + 사회적 지지 부족 + 삶의 불만족) ÷ 3

이런 식의 정규화와 가중 합산은 서로 다른 단위의 사회지표를 하나의 합성지수로 만들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다만 가중치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숫자를 자연법칙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 지수의 목적은 국가에 낙인을 찍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발전’이라고 부르고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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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재미있는 점

처음에는 소득불평등도 넣었다.

그런데 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불평등과 제로섬은 같은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100억 원을 벌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자동으로 가난해진 것은 아니다.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 발생한 불평등은 비제로섬일 수 있다.

반대로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벌더라도,

남보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남보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야 하고,

남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하고,

남이 성공하면 자신의 순위가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그 사회는 상당히 제로섬적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소득격차보다 사람의 시간, 관계, 삶의 만족을 보기로 했다.

한국의 특이한 점은 여기 있다.

한국은 OECD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가 아니다.

가장 불평등한 국가도 아니다.

그런데

상당히 오래 일하고,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고,

삶의 만족도도 OECD 평균보다 낮다.

OECD도 최근 한국에 관한 별도 웰빙 보고서에서 한국의 사회적 지지가 OECD 평균보다 낮으며, 이 영역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문제다.

풍요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경쟁과

풍요를 만들어놓고도 계속하도록 설계된 경쟁은 다르다.

AI와 자동화가 생산성을 수십 배 높인 다음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서로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하루 대부분을 사용한다면,

그 기술은 인간을 자유롭게 한 것이 아니다.

제로섬 게임의 속도만 높인 것이다.

나는 기술의 최종 목적이 그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파이를 키워서 더 많은 사람이 자유로워지는 것.

사람이 시스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사람의 시간을 돌려주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비제로섬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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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제로섬 종속지수’는 OECD가 발표한 공식 지수가 아니다. OECD 공개 통계를 이용해 이 글의 문제의식을 검토하기 위해 구성한 실험적 지표다. 국가별 조사연도와 자료 가용성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세부 순위보다 국가 간 구조적 차이를 해석하는 용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OECD 제로섬 종속지수 v2 Core

OECD 38개국을 노동시간, 사회적 지지 부족, 낮은 삶의 만족도 세 축으로 비교한 결과다.

1위 대한민국 — 92.6점

2위 그리스 — 91.2점

3위 튀르키예 — 88.3점

4위 포르투갈 — 74.7점

5위 이탈리아 — 73.5점

6위 일본 — 72.9점

7위 코스타리카 — 68.9점

8위 칠레 — 68.9점

9위 콜롬비아 — 66.9점

10위 미국 — 65.3점

11위 프랑스 — 64.8점

12위 멕시코 — 60.4점

13위 리투아니아 — 59.1점

14위 폴란드 — 56.3점

15위 체코 — 53.2점

16위 캐나다 — 52.3점

17위 라트비아 — 52.0점

18위 호주 — 51.9점

19위 스페인 — 51.9점

20위 영국 — 51.7점

21위 룩셈부르크 — 49.7점

22위 헝가리 — 47.4점

23위 독일 — 46.4점

24위 아일랜드 — 44.6점

25위 뉴질랜드 — 40.1점

26위 에스토니아 — 38.8점

27위 슬로바키아 — 38.0점

28위 오스트리아 — 35.7점

29위 스위스 — 34.8점

30위 벨기에 — 33.9점

31위 이스라엘 — 32.6점

32위 슬로베니아 — 32.1점

33위 네덜란드 — 29.3점

34위 스웨덴 — 25.0점

35위 덴마크 — 21.4점

36위 노르웨이 — 15.9점

37위 핀란드 — 12.0점

38위 아이슬란드 — 5.5점

한국이 1위다.

그러나 이 숫자의 의미는 “한국인이 가장 노예적이다”라는 것이 아니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는 긴 노동시간, 취약한 사회적 지지, 낮은 삶의 만족이라는 세 가지 압력이 동시에 강하게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가 있다.

돈의 많고 적음보다 더 흥미로운 차이는 이것이다.

사람이 자기 삶을 위해 시스템을 사용하는가.
아니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삶을 사용하는가.
이 글은 브런치 · 2026년 9월 11일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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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Lee의 청사진
Founder, MAEUM.io · 기술과 마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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